푸른초장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김재홍 목사)

정형철
2026-06-19

인앤아웃(In-N-Out)은 미국에서 “서부의 전설”로 불리는 햄버거 체인입니다. 지난해 한 플랫폼이 발표한 전국 버거 체인 순위에서 리뷰 12만여 건을 받으며 1위에 올랐고, 직원 만족도에서도 늘 상위권입니다. 1948년 창업 이후 경쟁사들이 신메뉴를 쏟아낼 때도 76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며, 단 세 가지 메뉴만을 고집했습니다. 신선한 재료만 사용하고 남은 음식을 쓰지 않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냉동고, 전자레인지도 매장에 두지 않습니다. 인테리어도 1980년대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이 성공의 척도로 여기는 시대에 이 단조로운 운영 방식으로 어떻게 한 시대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을까요? 답은 단순하게 잘할 수 있는 한 가지에 모든 자원을 쏟은 것입니다. 새로운 메뉴의 개발,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들어갈 비용과 시간을 오직 품질을 지키는 일에만 투자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자원을 여러 갈래로 흩어 쓰는 사람과 한곳에 모아 쓰는 사람의 결과는 다릅니다. 다양성과 확장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무엇이 본질이고 부가적인지를 분별하지 못하고 다 잡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어느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상황에 쉽게 빠집니다. 본질에 집중하는 것은 무언가를 더 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덜어내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덜어냄은 좋아 보이는 것, 그럴듯한 기회를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합니다. 화려한 확장보다 단단한 집중이 더 오래갑니다. 분주함이 충실함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것 중에 정말 영적 본질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만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태도를 갖습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눅 10:41-42)

김재홍 목사(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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