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위대한 지휘자 토스카니니(1867~1957)의 데뷔는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그가 첼리스트로 연주하고 있던 로시 오페라단과 오케스트라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오페라 [아이다]를 공연할 때입니다. 당시 지휘자와 악단은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지휘자와 악단 사이에 막이 오르기 전에 언쟁이 일어났고, 화가 난 지휘자는 그냥 연주 홀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때 몇몇 단원이 말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우리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이자 코러스 마스터가 악보란 악보는 모조리 외우니까 그에게 지휘를 시켜보는 게 어떨까요?” 그렇게 토스카니니의 지휘 데뷔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1막이 끝나고 그의 거침없는 지휘에 넋이 나가서 청중들은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그 때가 그의 나이 20세였습니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휘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악보를 모조리 외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지독한 근시였기 때문입니다. 지독한 근시는 그의 고통스러운 문제였고, 핸디캡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고통스러운 육체적 문제는 인생을 명품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고난은 인생을 빛내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고난은 하나님의 축복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23:10)

유관재목사 드림(201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