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

 

줄리 리스콧 헤임스가 지은 「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10년 동안 미국 스탠포드대 신입생 및 학부생 상담과장이었던 저자가 이른바 ‘Y세대’로 불리는 90년대 후반 대학 입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만나면서 느낀 부모의 과잉보호, 자녀의 과잉의존 문제와 이런 현상이 가져오는 문제점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대고, 학교와 교사에게 간섭을 하는 부모를 지칭하는 ‘헬리콥터 부모’란 신조어가 미국에 등장한 건 1990년대였습니다. 헬리콥터 부모란 자녀를 늘 곁에서 안전하게 지키고 자녀의 모든 일정을 확인하고, 자녀 대신 생각하거나 결정하고, 실수를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며 온갖 시중을 드는 부모를 가리킵니다. 요즈음은 대학교 안에 학부모 포탈이 있습니다. 학부모는 이 사이트에 가입신청만 하면 학생의 기본정보, 학교 행사 안내, 학부모 건의 사항 등을 열람할 수 있고 학생의 성적과 장학내역까지 볼 수 있어서 자녀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조종할 수가 있습니다.

 

더 심한 사례로는 '대리 맞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리 맞선은 당사자인 남녀가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 몰래 부모가 먼저 만나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부모의 행동은 아이를 기계적으로 조종하는 결과를 낳고,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파괴합니다. 어그러진 가정, 어그러진 사회를 만듭니다. 자녀를 주님께 맡기고 주님의 사랑으로 양육해야 합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6:4)

유관재목사 드림(2017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