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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마리

 유관재목사

 2019-11-30 오전 10:59:00  103

 

 

쿠마리(Kumari)란 네팔에서 ‘처녀신’을 뜻합니다. 초경 이전의 3~6세 여자아이들 가운데에서 엄격한 기준에 맞추어 선발됩니다. 힌두교도(네팔 인구의 87%)에게는 신으로 추앙받으며, 불교도 네팔인(네팔 인구의 8%) 역시 왕국의 수호여신으로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그 여신의 발에 입을 맞추며 경의를 표하고, 국민은 쿠마리 사원 앞에서 온종일 쿠마리를 기다리며 눈이라도 한 번 마주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소원을 빕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4살 때부터 12살 때까지 '쿠마리'로 살았던 라슈밀라 샤(38)가 일본 아사히 신문에 "매일이 정말 많이 힘들었다"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쿠마리는 가족과 떨어져 사원에 격리되어 살아야 하고,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공립학교 교육을 받지 못해 쿠마리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약 세 살 때부터 열두 살 때까지 내내 앉아만 있어 발을 땅에 내딛어보지 못했던 쿠마리는 이후 이제 일어나 걸어야 할 때가 와도 잘 걷지 못합니다. 다리 근육이 퇴화해 재활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쿠마리를 신으로 섬기는 것은 너무 우습게 들리는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가공의 신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의식하고 있지 못해도, 무의식중에라도 섬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아니라고 부정해도 내면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를 섬깁니다. 그 대상은 물질이기도 하고, 자기의 논리이기도하고, 자신의 느낌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 존재가 자기 자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은 변하고, 내 인생을 보장해 주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진짜 신이며, 진리이신 하나님을 섬길 때만 비로소 지혜로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_렘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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