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야 나무

네팔의 숲 속에 사는 트레비야 나무의 열매는 코뿔소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입니다. 숲 속을 거닐던 코뿔소가 트레비야 나무의 열매를 발견 하면 먹을 수 있는 만큼 포식을 해야 그 자리를 떠납니다. 나무의 입장에서는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열매를 맺히기 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보냈건만 열매가 익어 땅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코뿔소의 밥이 되니 말입니다.

그러나 신비로운 생명의 역사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 됩니다. 코뿔소의 뱃속에 들어간 트레비야 나무의 열매는 소화가 되지만 씨앗은 그대로 남아 있다가 다음날 코뿔소의 배설물에 섞여 다시 세상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배설물을 거름 삼아 싹이 나고 나무로 자랍니다. 음지에서는 절대로 싹을 틔울 수 없는 트레비야 나무의 입장에서는 이 방법만이 유일한 생존의 길인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손해 보는 것은 손해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더 큰 열매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장의 이익을 계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손해를 보라고 합니다. 손해 보는 것이 믿음입니다. 사랑은 손해를 볼 줄 알 때 진정한 사랑입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하나님을 배반한 우리를 위해 목숨을 주신 손해 보는 사랑입니다. 손해를 감수하는 자가 사랑을 아는 자입니다.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