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VS 고독

폴 틸리히는 베를린대학, 튀빙겐대학, 할레대학 등에서 신학, 철학을 공부하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종군목사로 복무하였던 신학자입니다. 전후 베를린대학 강사로 출발, 드레스덴대학, 라이프치히대학 등에서 교수로 있었습니다. 종교적 사회주의의 이론적 지도자로서 그 운동을 추진하다가, 히틀러에 의해 추방당하여 1933년 미국으로 망명, 뉴욕의 유니언 신학대학, 시카고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후에는 하버드대학에서 초빙교수로 지냈습니다.

그는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를 우리에게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은 외로움(론리니스-loneliness)이고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은 고독(솔리튜드-solitude)이다.” 그렇습니다. 외로움은 수동적인 것이고 고독은 능동적인 것입니다. 외로움은 느껴지는 것이고, 고독은 결정하는 것입니다. 외로움은 얽매이게 하는 것이고, 고독은 자유하게 하는 것입니다. 외로움은 문이 닫힌 혼자의 모습이고, 고독은 문이 열린 혼자의 모습입니다. 외로움은 지하층의 감정이고 고독은 지상의 감정입니다.

무엇보다 외로움은 아무도 함께하지 않는 혼자이고 고독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혼자입니다. 아무도 함께하지 않는 외로움은 불안, 위축, 단절, 무기력, 우울, 패배, 공포, 몰락, 고통, 절망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함께하는 혼자는 평안, 용기, 포용, 능력, 기쁨, 승리, 감격, 환희, 희망을 동반합니다. 아무도 나와 함께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창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