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11. 19
● 이순영 목사님, 유재우, 김은실, 권경애, 안진희, 박미하, 박은숙, 정승주, 유영현, 차하늘, 이지연
● 간식후원: 이수동 장로, 푸드벅스피자,
● 영양제: 12명
● 비염약(4), 멸균거즈 2박스, 박트로반 연고 1, 비판텐 연고 1, 위청수 4박스, 욕창 메디폼2, 아디코트 1, 무좀약 1, 메디폼 5, 게보린 5, 성인용기저귀 7, 위생패트깔개 7
여기있는 환우들도 늘 보다 보면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거나 퇴소하거나 하면 그때서야 예전모습을 기억해보려고 합니다. 후기 기록들에서 몇 년전의 해맑던 사진을 발견하면 마음이 짠합니다, 이렇게 예쁜 시간들도 있었구나. 이제는 휠체어는 꿈도 못 꾸고 이제는 호흡기를 통해서만 숨을 쉽니다.
우리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호흡이 여기 더사집 식구들에게는 지독한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좋아지진 않습니다. 속도를 늦출뿐이지요. 좌절됩니다. 누구는 자리에 들 때마다 아침에는 눈뜨지 않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합니다.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저 우리에게 닥친 문제와 고통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되집어봅니다. 목사님 설교말씀처럼 내게 있는 건강은 축복이 아니라 거룩한 부담이고 사명임을...
이곳에 오는 시간이 어느덧 일상이 되어갑니다. 일상이 되어간다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용한 일이 되어간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아무생각이나 떨림 없이도 기계적으로 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의미한 반복이 아니라 떨림으로, 열정으로, 새로운 감동으로 준비할 수 있기를, 그래서 그 안에서 주의 향기가 가득하게 되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