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가장 먼저여야 합니다

 

윤치호(1865-1945)는 일제강점기 때의 문신, 관료, 정치가, 사회운동가, 독립운동가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조선인 최초의 미국 남감리회 교인이었고, 일제강점기 ‘조선 감리교의 대부’이자 ‘조선기독교 원로’였습니다. 송도고보 교장, 이화여전 이사, 연희전문 교장, YMCA연합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청교도적인 인간형이었으며 당대 첫손 꼽히는 크리스천 리더였습니다. 월남 이상재 선생 같은 기독교 민족운동가가 될 수도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일제가 한국의 민족지도자를 말살하기 위해 날조한 이른바 1912년 ‘105인 사건의 주모자’로 검거되었고, 옥중생활을 하다가 친일파로 변절했습니다. 그는 ‘…기독교 가정들이 놋쇠로 된 물건을 하나씩 거두어 조선사령부에 제출했다’(1938년 9월 13일), ‘조선 기독교인이 일본군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위문대를 보내는 운동은 그 발상 자체만으로도 칭찬받을 일이다’(1938년 12월 4일)라고 한 대목에서 보듯 일제 관제 크리스천으로 변했습니다.

윤치호는 왜 그렇게 변했을까요? 그의 변절은 바로 ‘60년 일기’에 답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지식, 명망, 화려한 인적 네트워크는 두드러지는데, 어디에도 영성과 기도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논리와 화려한 수사는 있었지만 교인이라고 하면서도 기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믿음에 대해 지식적 이해는 있었지만 영적 이해는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식, 노력, 재주보다 앞서야 할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가 가장 먼저여야 합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엡6:18)

20150906 유관재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