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에서는 연도를 표기할 때 당 해에 재직한 집정관의 이름을 사용하여 표기했습니다. 집정관의 임기가 딱 1년이었기 때문에 집정관의 이름을 이야기하면 그 해가 어떤 해인지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4세기부터는 알렉산드리아교구에서 처음으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기독교인 박해 때 희생당한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284년을 원년(1년)으로 삼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기원"으로 연도를 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우스(Dionysius Exiguus)라는 사람이 ‘왜 하필 교회에서 쓰는 달력이 기독교를 가장 심하게 핍박한 로마 황제를 기준으로 연도를 세느냐?’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래서 그는 525년에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Incarnation)을 기점으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AD(Anno Domini 주님의 해, 기원 후)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국제학술어가 라틴어였기 때문에 이 약어는 라틴어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AD와는 달리 기원전을 의미하는 BC는 영어인 ‘Before Christ’의 약자입니다. 세계 공용어가 영어로 바뀐 후부터 BC가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세계의 역사는 이처럼 예수님 전과 예수님 후로 나뉩니다. 사도바울의 인생도 예수님 전(BC)과 예수님 후(AD)로 나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자기 자신과 자기 노력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후 그는 그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으며, ‘예수와 함께 죽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삶으로 바뀌었고, 주님과 함께함으로 얻는 인생의 가치와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나의 인생도 BC에서 AD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때 인생의 놀라운 드라마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_빌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