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사회의 도망자

박장호 시인의 시 '도망자'를 소개합니다.

눈 뜨면 새벽이다.
호출할 수 없는 이름이 나의 이름을 호명한다.
호출 당한 나를 쫓는
하얀 말발굽 소리를 듣는다.
지금의 반만 했을 때 나는
말의 꼬랑지를 만지작거렸다.
내 허벅지는 말의 발길질을 간신히 피했지만
내 전부가 피한 것은 아니었다.
나의 영상엔 생길 뻔한 상처의 피고름이 맺혀 있다.
그날 이후 말에 쫓기는 꿈을 꾼다.
얼굴이 지워진 기수는 내가 쓰는 이갸기 밖으로 나를 내몰았다.
나는 비가 오는 거리로만 쫓겨 다녔다.
왜 땅이 젖기도 전에 키가 자라는 것일까.
불안이 계절 되어 쏟아졌다.

현대의 경쟁 사회에서 우리가 겪는 두려움과 불안, 비정이 담겨진 시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몰아치고 있습니다. 거역하기 힘든 삶의 시스템이 나를 조이고 있습니다. 상처가 자라 고름까지 나오는 상황 속에 허우적거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 앞으로 가야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그분은 진정한 평안을 주시는 분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유관재목사 드림(201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