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노동

 

‘그림자 노동’이란 표현이 요즈음 현대의 일상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림자 노동이란 말은 오스트리아의 철학자인 이반일리치가 처음 사용했습니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노동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보수와 보람 없이 행해지는 모든 노동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출근하기 위해 애쓰는 일, 일정 주기마다 웹사이트의 패스워드를 바꿔주는 일, 스팸 메일을 삭제하는 일 등입니다. 

크레이그 램버트는 『그림자 노동의 역습』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그림자 노동의 가짓수는 늘어나며, 현대인은 보수도 보람도 없는 온갖 잡일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느라 창조적인 사유를 할 겨를이 없어지고 있다. 그림자 노동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존감을 앗아가지만, 사람들이 그 경계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기에 더욱 교묘하고 위험한 방식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현대인들이 가사와 육아를 그림자 노동으로 분류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육아 때문에 자신들이 이루려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앞길을 방해한다 생각하여 자녀를 낳지 않으려 합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삶의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인생을 가장 창조적으로 만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자녀와 함께하는 일상의 삶에서 구석구석 감사할 수 있다면 참 행복과 기쁨을 경험하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엡5:20)

유관재목사 드림(201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