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倦怠)’는 소설가 이상(본명 김해경(金海卿))의 수필로 1936년 12월에 써졌지만, 발표는 이상의 사망 직후인 1937년 5월에 이루어졌습니다. 평안남도 성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글입니다. 시골 마을의 변화 없는 자연과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지루한 삶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권태감을 견디기 힘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내면에 대한 성찰도 쉽지 않아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낸 소설가 이상의 수필 작품입니다.

그에게 한없이 펼쳐진 벌판이나 그 벌판을 덮고 있는 초록의 물결조차 신선하기보다는 지루함을 더해 줍니다. 잠시라도 권태를 물리치기 위해 이웃에 사는 최서방 조카를 찾아가 그와 장기를 두지만, 장기를 두는 일도 일상의 반복이고 그 승부도 언제나 같은 것이므로 전혀 새로운 느낌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의 글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서 - 차라리 - 어둬 버리기나 했으면 좋겠는데, 벽촌의 여름날은 지루해서 죽을만치 길다”

어쩌면 오늘을 사는 우리가 더 느끼는 것이 권태인 것 같습니다. 세상은 더 빠르게 변화되고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그래서 우리는 어쩔 줄 모르고 멀미를 느끼고, 포기 하기도합니다. 열정이 식어진 상태, 권태감으로 우물쭈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셔서 우리의 손을 잡아주시며 열정으로 일어서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손을 잡으면 열정으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 (잠2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