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의 자리로

‘헨리 나우웬’은 30대에 노틀담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1971년부터는 예일대학 신학부 교수, 1981년 하버드대학에서 강의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1986년 강단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지적장애인 생활공동체 ‘라르쉬 데이브레이크’로 들어갔습니다. 1996년 9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장애인들의 친구로 함께 생활했습니다.

그는 ‘사막의 영성’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고독은 우리들 마음의 정원이다. 그것은 홀로 있음으로써 결실을 맺게 하는 장소이다. 그리고 지친 몸과 걱정에 싸인 마음에 평안을 주는 고향이다. 그러기에 고독은 그런 장소가 있든 없든 간에 우리의 영적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고독에서 도망치지만 않는다면, 그곳에서 우리들은 하나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고독은 종종 사막에 홀로 있는 그림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사막은 인간에게 혹독하지만 하늘과 땅 이외의 것이 보이지 않아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 척박한 땅에서는 하늘도 땅과 가까워 보이고 인간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그렇습니다. 외로움과 고독은 다릅니다. 외로움은 부정적이고, 어두운 감정이며, 혼자 있는 고통이고, 나를 얽매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독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감정이며, 능동적이고, 혼자 있는 즐거움이며, 나를 자유롭게 합니다. 고독은 하나님과 함께 있는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씀과 기도, 예배를 통해 고독의 자리에 나아가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신32:10)

유관재목사 드림(2017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