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로

영국의 침례교 설교가 ‘J.C 라일(1816-1900)’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람이 회심하면 더 행복해질까? 자신이 회심하면 분명히 침울하고 불행하고 의기소침해질 거라는 은밀한 두려움이 사람들 속에 도사리고 있다. 회심과 떨떠름한 얼굴, 회심과 찌푸린 인상, 회심과 무조건 젊은이들을 타박하며 그들의 흥을 짓밟으려는 심술, 회심과 한숨짓는 탄식, 그들은 이 모두가 분명히 짝을 이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의 회심이라면 무조건 고개를 젓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크리스천들의 삶을 보며 사람들이 예수를 믿어야 하는데 오히려 믿지 않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크리스천들이 고집스럽고, 인상을 쓰고, 인생을 힘들게 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을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 노력, 자기 열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종교적 열심으로 인생을 살았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모습과 같은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종교적으로 열심이었지만 그것은 자기의 열심이었습니다. 자신이 노력하는 종교적 열심으로 살기 때문에 성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불쾌한 심기를 얼굴에 훈장처럼 달고 다녔습니다. 신앙은 종교적 열심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것입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단어의 뜻은 ‘맡긴다’는 것입니다. 내 힘이 아니라 주님의 힘으로 사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교만한 내 노력을 포기하고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해야 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유관재목사 드림(20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