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라 ‘우리’

축구를 좋아하는 저에게 2010년의 프랑스 축구팀은 어떻게 내 인생을 살아야 할지를 역설적으로 깨우쳐 주었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프랑스 국가대표팀은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1998년 월드컵 우승팀이었을 뿐만 아니라 남아공 바로 전의 2006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한 팀이었습니다. 그런 팀이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세 경기 통틀어 4골을 먹고, 1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의 면면은 화려했습니다. 몸값이 수백 억원을 넘는 선수가 여럿있고, 주장인 파트리스 에브라를 포함해 7명의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었습니다. 스타 플레이어를 모아 놓았다고 그 팀이 최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 속에 심각한 불협화음이 있었습니다. 선수는 감독에게 대들고, 감독은 대든 선수를 중도 하차시켜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에 반발해 선수들은 훈련을 거부했습니다. 감독은 경기에서 졌다고 상대팀 감독의 악수 제의를 거부했습니다. 프랑스팀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은 남아공 월드컵 최대의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프랑스팀의 가장 큰 문제는 감독과 선수들, 선수들과 선수들이 ‘우리’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각자였습니다. 자기가 맞다며 우겼습니다.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혼자는 아무리 잘 해도 불행합니다. 감동의 드라마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언제나 함께하고 하나가 되는 인생을 강조합니다. 혼자의 꿈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욕심의 기도가 되고, 응답 받지 못하는 기도가 됩니다. ‘우리’를 위한 기도가 진짜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함께하고, 하나가 되고,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²¹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²²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_요17:21-22

유관재목사 드림(201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