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등학교 전영창 교장 선생님

신학교 시절 저에게 가장 도전을 준 멘토는 전영창 목사님입니다. 전라도 무주 산골 동네에서 태어난 그는 신흥고등보통학교 시절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것을 눈여겨 본 린턴 교장이 그를 고베 신학교에 유학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고 1947년 4월, 그는 미국 웨스트민스트 신학교에 한국 최초의 유학생이 되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6.25가 일어나자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귀국, 장기려 박사 등 훌륭한 의사들과 손을 잡고 피난민들을 위한 진료 활동을 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미국에서 공부 한 후 귀국한 그는 미래가 보장된 대학 교수직을 거절하고 두메산골 거창 땅, 쓰러져 가는 거창고에 부임했습니다. 그것도 재정문제로 폐교직전에 있는 시골학교에.... 그리고 거창 고등학교는 한국에서 가장 멋진 인재를 키워내는 영향력 있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그의 감동적인 스토리와 설교는 저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학생들에게 가르친 직업선택 십계명은 지금도 저의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1.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6.장래성의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10.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는 있는 곳으로 가라.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잠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