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창조적 고독

 

오래 전, 일본에 갔을 때 일입니다. 그 때 온천욕을 할 기회가 생겼는데, 거기에는 특별한 한증막이 있었습니다. 자연적으로 끓어오르는 온천물의 증기를 이용해서 방을 뜨겁게 만드는 자연 한증막이었습니다. 아주 뜨겁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말처럼 뜨겁지가 않았습니다. 의아해하며 방을 살펴봤는데, 위쪽에 창문 하나가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그 창문을 통해 열기가 다 빠져 나간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그 한증막은 창문을 통해 온도조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창문을 닫고 나니, 뜨거운 수증기가 방안을 빠르게 덥히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한증막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깨달은 것이 ‘침묵’이 진짜 ‘열정’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말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과 단절된 시간을 갖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안에 있던 열정과 열기와 우리의 능력이 다 쏟아져 나갑니다. 그래서 우리 삶에 문을 닫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침묵은 창조적 고독이요, 내면을 향한 열정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차단하고, ‘turn off’ 하고 하나님 앞에 고요한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적인 것(말, 일, TV, 컴퓨터, 전화, 취미생활)을 ‘turn off’ 하고 하나님만을 향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침묵, 창조적 고독으로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 인생가운데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보여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상처 난 마음을 싸매어 주시고, 우리 마음속에 있는 답답한 모든 것들을 주님께서 치유해주시고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고, 일으켜 주시고,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시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인생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오늘 침묵에 도전하십시다. 창조적 고독에 도전하십시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에 새로운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을 흐르게 하실 것입니다.

 

“모든 육체가 여호와 앞에서 잠잠할 것은 여호와께서 그의 거룩한 처소에서 일어나심이니라 하라 하더라.”(슥2:13)

20160320 유관재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