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함께하는 인생

가끔은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혼자 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을 피해 방해 받지 않는 외딴 곳으로 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북적거리는 사무실에서 동료직원들과 신경전하지 않고 집에서 조용히 재택근무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조용히 예배만 참석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 때문에 신경 쓰고 괴로워하고 상처받는 것에 지친 탓입니다. 지구상에 생존하는 생명체 중 인간처럼 서로 마음의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존재가 있을까요?

눈에 보이는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는 쉽사리 낫지도 않고 잊히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이 있을까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고, 혼자 일을 하고......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안타깝게도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사람만이 고칠 수 있습니다.

공부를 못해 속 썩이는 딸이지만 "아빠, 미안하고 사랑해요"라는 딸의 휴대폰 문자를 받으면 한 순간에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맞벌이 부부인데도 가사에 손가락 까딱 않는 남편 때문에 속상하지만, 나 몰래 친정 부모님에게 용돈 드린 걸 알고 나면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만을 보지 말고 그 사람들 때문에 내가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함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래도 서로 돌아보라고 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히10:24)